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가 미국 나스닥시장의 주가 폭락으로 이달 중에만 투자금의 5분의 1을 날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퀀텀펀드의 자산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3월말 대비 20% 감소,82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보름여만에 30억달러가 사라져 버린셈이다.

퀀텀펀드의 이같은 손실폭은 한달만에 투자금액의 24.4%를 까먹은 지난 96년2월 이후 최대치이다.

이에따라 퀀텀펀드의 순자산은 올들어 22.1% 줄어들었고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3일에 비해서는 30.9% 감소했다.

퀀텀펀드의 손실폭이 이처럼 커진 것은 첨단주들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퀀텀펀드의 최고 책임자인 스탠리 드럭켄밀러는 지난 3월말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신경제쪽으로 바꾸기로했다. 생명공학 관련 주식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69년 설립된 퀀텀펀드는 연평균 32%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려왔다.

지난해에는 1.4분기에 20%의 손실을 입었으나 하반기에 퀄컴 등 첨단주에 집중 투자한 것이 적중,연간기준으로는 35%의 수익률을 냈다.

한편 이달말까지 폐쇄키로 결정한 세계 2위의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는 이달들어 지난 18일까지 0.6%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퀀텀펀드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