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불안으로 회사 직원들이 자기 회사 주식받기를 꺼리고 있다.

사주조합 청약결과 실권주가 잇따라 발생하는가 하면 아예 실권사태를 사전예방하기 위해 회사측에서 사주조합 배정비율을 낮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버추얼텍은 사주조합에 배정된 7만주중 5만1천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청약일 주가는 5만7천9백원으로 1차발행가격인 5만5천7백원보다 높았고 한달후면 1백% 무상증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결과는 미달이었다.

자네트시스템도 지난 3월20일 사주조합 청약에서 배정분 14만7천주중 2만1천4백81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 때도 청약당일 주가가 3만5천3백원으로 1차 발행가(3만1천원)보다 높았지만 회사직원들이 실권을 했고 결과적으로 자네트시스템은 유상증자 자금 조달에도 차질을 빚었다.

이에앞서 새롬기술은 올초 유상증자를 하면서 증자물량의 10%인 48만주를 직원들에게 배정했지만 40만2천주가 실권됐다.

당시 주가는 25만7천원으로 발행가인 7만7천9백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생명공학 기업인 마크로젠은 아예 사주조합 배정비율을 낮춘 케이스.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당초 20%인 배정비율을 5%로 대폭 낮췄다.

벤처캐피탈인 TG벤처는 최근 유상증자에서 2%만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이에반해 지난해에는 20%를 배정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어 당장 내일 주가를 예측하기도 힘든데 우리사주를 받으면 1년후에야 팔 수 있어 청약을 포기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주가가 비싸 여윳돈만 가지고는 배정된 주식을 살 수 없는 형편이라고 이 관계자를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