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기업의 이름을 바꾸더라도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사명에 한글 또는 한글과 외국어를 혼용한 기업보다 사명을 완전히 외국어로 바꾼 기업의 주가가 훨씬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신증권이 올들어 기업의 이름을 바꾼 20개 기업의 주가동향을 조사한 결과 상호를 바꿔 상장.등록한 날부터 사흘째 되는 날 사이의 주가는 평균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상호를 완전히 영문 등 외국어로 바꾼 기업들의 경우는 사흘 뒤 주가가 평균 5.4% 상승한데 비해 한자어를 포함한 한글 또는 한글과 외국어를 혼용해 사명을 바꾼 기업들의 경우는 오히려 3.3%가 하락, 대조를 이뤘다.

완전히 외국어로 사명을 바꾼 기업 가운데는 인터피온(구 대우금속)이 사흘 뒤 51.8%나 올랐으며 모토조이(구 북두)가 29.1%, 유니켐(구 신지피혁)이 24.1% 각각 올랐다.

인터피온과 유니켐, 모토조이 등이 주가급락세를 보인 18일과 19일 상장된 기업들이어서 톡톡히 이름값을 본 것으로 대신증권은 평가했다.

그러나 디씨씨(구 동작방송)과 디피씨(구 동양전원공업)는 각각 15.2%와 14.6% 하락했다.

이에 비해 상호에 외국어와 한글을 혼용한 경우는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특히 청호컴넷(구 청호컴퓨터)과 현대백화점(구 금강산업개발)이 각각 사흘간 17.9%와 14.6%가 하락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사명을 완전히 외국어로 바꾼 기업의 경우는 첨단주라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사명만 바꾸고 실제 기업은 변신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수기자 nadoo1@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