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6위의 온라인 증권사인 아메리트레이드가 증권사중 처음으로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자사의 기존 인터넷 증권거래 사이트 외에 "프리트레이드닷컴(freetrade.com)"이라는 별도의 사이트를 개설, 이 사이트를 통한 주식거래에 대해서는 거래 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수수료를 무료화한데 이어 증권사중에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회사가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 온라인 거래를 무료화하는 증권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아메리트레이드의 회장겸 최고경영자인 J 조 릭켓은 "인터넷은 자유와 무료의 공간"이라며 "사이버거래 무료화는 이제 그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프리트레이드닷컴"은 거래수수료를 무료로 하는 대신 대출금에 대한 이자수입과 인터넷 광고수입, 그리고 주문을 넘겨준 대가로 다른 증권사로부터 받는 수수료 등으로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관련, 베어스턴스 증권의 한 분석가는 "온라인 증권사들의 제살 깎기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며 "고객들의 위탁계좌 수를 늘리는 것이 온라인 증권사들에 얼마나 절박한 과제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프리트레이드닷컴"이 거래 수수료를 없앤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소위 "준프로"로 불리는 사이버 거래의 대가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현재 미국내 증권사들은 사이버 거래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몇몇 "큰 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이들은 사이버 고객의 1%도 안되지만 이들이 굴리는 돈은 총 사이버 거래대금의 75%에 해당한다.

증권사들은 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더라도 이들이 자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