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에 폭락했던 주가가 화요일부터 진정세로 돌아섰으나 큰 후유증을 남겼다.

이전에 강력했던 지지선이 이제는 저항선으로 바뀐 국면이다.

1998년 10월 이후 주가 상승추세가 형성됐으나 지난해 7월에 추세를 이탈한데 이어 주가는 단계적으로 하락했다.

그동안 종합주가지수는 950선, 이어 880선, 이후 800선을 지지선으로 삼았는데 이번에 800선 마저 무너졌다.

특히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저점인 800선에서 주가가 지지될 것이란 기대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의 주가폭락은 향후 장세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 같다.

이 때문에 기술적 측면에서는 지난 1990년 4월의 폭락, 1996년 6월의 폭락이후에 나타났던 주가추이와 흡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1990년 4월과 1996년 6월 당시에도 주가는 지수 850선 안팎을 지지선으로 삼았다.

그러나 주가가 지수 850선을 밑돌면서 이후 주가 추이는 상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점에서 보면 이제는 잠정적으로 지수 800선 안팎을 저항선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또 지난주초 이후 주가반등과정에서 거래량이 늘지 않는 점도 조심스럽게 지켜볼 사안이다.

통상 거래량이 바닥을 드러낸 이후 주가바닥이 형성되는데,아직껏 거래량이 늘지 않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접근에 매우 신중하다는 사실을 엿보게 한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지난 1월의 저점수준을 바닥으로 여기는 듯하나, 상당수 개별 종목은 주말의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추세면에서 대체로 하락범주내에 들어 있다.

거래소 시장이건 코스닥이건 아직까지는 지난주 후반의 반등이 단순 반등이란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신성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