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대충격"과 "약간의 위안"이 교차한 한 주였다.

주초 장이 시작하자마자 초유의 "4.17 블랙먼데이"를 겪었다.

그 뒤로는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주말의 회복세를 두고 부활절휴가에 들어간 미국증시가 가져다 준 "이스터 선물(Easter Present)"이라는 농담도 나왔다.

주가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한 상승장은 아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하루 거래대금이 2조원을 밑돌 정도로 부진하다.

코스닥시장은 지난주말 3조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지면서 상승장의 조짐을 보였지만 역시 낙관할 수준은 아니다.

특히 한국증시를 떠받쳐 왔던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제2의 금융구조조정을 앞둔 투신사의 매수여력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건 아직 요원하다.

상승장으로 U턴하기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얘기다.

지난주 증시의 특징은 이번주에도 고스란히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주가동향이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거래소 시장의 궤적은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한국통신 등 대형 블루칩이 상승장을 주도하기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주가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하기는 힘들다.

결론적으로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760안팎에서 횡보하는 지루한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은 약간 다르다.

지난주말 비교적 큰 폭의 반등(10.57포인트)을 보인 터라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번주에도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나스닥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언제든지 주저앉을 수도 있다.

이런 전망을 감안하면 투자전략도 윤곽이 드러난다.

가볍게 움직이는 종목을 찾는 것이다.

다름아닌 중소형주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지난주말부터 중소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적이 호전된 낙폭과대주에 매기가 몰리는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중소형주 강세는 이번주에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 2월 중소형장세와 다른 점은 신사업진출이란 재료를 가진 종목이 주도하기 보다는 실적호전 중소형주가 주도할 것이라는 점이다.

코스닥시장도 비슷하다.

주초엔 낙폭이 컸던 대형주가 분투하겠지만 시세는 역시 중소형주에서 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틈새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이번주 전략의 관건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