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중심의 종목장세가 다시 도래할 것인가.

주가의 게걸음양상이 지속되면서 중소형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소형주 강세현상은 지난 2월중순부터 한달가량 지속됐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가 800대에서 맴돌면서 대형주가 주춤하는 사이 중소형주는 상당한 시세를 분출했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박스권 주가 움직임과 대형주 동향,기관투자가들의 수급사정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의 매기가 중소형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투신사들의 밀어내기식 프로그램매물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중소형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어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장세가 전개될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중소형주중에서 실적이 우량한 종목과 외자유치 등 재료를 보유한 종목을 공략하는 것이 횡보장세에서 유망한 전략인 것으로 지적된다.

<>중소형주 약진 조짐=21일 낙폭과대 중소형 가치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소형주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78% 올랐다.

중형주지수도 0.79% 상승했다.

반면 대형주지수는 0.56% 오르는데 그쳤다.

이날 지수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른 종목수(5백72개)가 내린 종목수(2백54개)보다 2배이상 많았던 것도 바로 중소형주의 강세덕분이다.

실제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종목 25개중 대부분이 중소형주였다.

진양과 기린은 각각 4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소형주 약진 이유=우선 주가움직임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9일부터 종합주가지수는 760안팎에서 지리한 박스권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스권장세에서 수익을 낼수 있는 종목은 중소형주인 것으로 지적된다.

또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들의 시장영향력이 현격히 떨어졌다.

환매에 시달리다보니 대형주를 살 여력이 없다.

외국인의 매수강도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러다보니 삼성전자 한국통신 포항제철등 대형주의 주가상승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최근 투신사들의 프로그램매물이 장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투자자가 프로그램매물을 피하려면 프로그램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형주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조상호 한빛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의 상황은 대우관련 환매가 늘어나던 지난 2월중순과 비슷하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선별기준=낙폭과대 실적호전주가 우선 거론된다.

최근의 첨단기술주 거품론은 가치주에 다시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특별 재료를 가진 기업이 아닌 이상 실적이 호전되는 중소형주에 우선 주목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날 강세를 보인 원림 대원화성 일신석재 나자인 인터피온 대원제지 이구산업 롯데제과 등은 모두 실적에 비해 낙폭이 과대해 대표적인 저PER(주가수익비율)주로 꼽히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외자유치 등 개별 재료를 가진 중소형주를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상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기관매물과 프로그램매도 물량과 다소 동떨어진 중소형 가치주로 매기가 몰리고 있는 만큼 실적개선이 두드러지는 중소형 가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