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굴뚝산업"의 기업을 인수한 뒤 첨단업종의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인수합병(M&A)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복잡한 코스닥등록절차를 피함과 동시에 기업개선작업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이익을 챙기는 새로운 형태의 인수합병 전략이다.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재가치가 뒷받침되는 기업을 인수하는 전통적인 M&A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20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벤처캐피털인 리타워 스트레티직스사는 최근 가스보일러용 강제배출기를 생산하는 파워텍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리타워 스트레티직스사는 경영권을 넘겨받자마자 파워텍을 아시아 인터넷 벤처기업을 인수합병하는 투자회사로 탈바꿈시킨다고 발표했다.

파워텍은 제조업체가 아니라 국내외 벤처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전초기지인 셈이다.

이 회사는 벌써 비즈투비즈 바트랜드 등 인터넷기업을 사들였다.

자동차부품생산업체인 삼협전자의 경우 경대현 등 개인투자자 4명이 지난 1월 장외에서 대주주들로부터 지분 79%를 사들였다.

지난 3월 주총에서 경영권은 확보한 이들은 생명공학및 환경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4건의 신물질 및 신기술을 사들였다.

또 정보통신기기 제조 및 판매,인터넷및 정보통신서비스업 등 각종 첨단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H&Q 아시아 퍼시픽은 지난달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운송업체인 동특의 지분 57.46%를 매입했다.

H&Q퍼시픽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터넷사업 별정통신사업 진출을 준비중이다.

상장기업인 새한은 지난달 홈비디오유통사업부를 코스닥등록기업인 디지탈임팩트에 매각하는 대신 디지탈임팩트의 주식 25%를 인수했다.

새한은 기존 홈비디오사업과 디지탈임팩트가 가진 인터넷 신기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윤권택 코스닥증권시장(주) 공시팀장은 "미국에서는 상장회사를 사들인뒤 업종전환 등을 통해 회사가치를 높이는 투자가 흔하게 일어난다"며 "올들어 국내에서도 이같은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M&A를 통해 기업을 인수하는 측은 기업가치가 낮은 회사를 싼값에 인수함으로써 코스닥등록 프리미엄을 확보하게 된다.

또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면 높은 차익을 기대할 수있다.

경영권을 넘기는 측에서는 내재가치가 떨어지는 기업을 제값보다 비싸게 팔 기회를 얻게 된다.

파워텍 동특 등은 M&A후 주가가 폭등, 기존 대주주와 새주주가 모두 엄청난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