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이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주식을 순매도 하고 있다.

18일의 1천1백74억원에 이어 19일에도 2백88억원을 순매도 했다.

나스닥지수의 폭등에 힘입어 오전장 초강세를 나타냈던 코스닥지수가 후장들어 주춤주춤 뒤로 밀린 것도 투신 매물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을 정도로 투신의 동향은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신의 매도 공세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얼마나 팔았나=투신은 지난해 7월부터 코스닥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올3월14일까지 1조3천8백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간별로는 작년 7월부터 올 1월말까지 5천9백71억원,2월1일부터 3월14일까지 한달반만 동안 7천8백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투신권의 공격적인 매수로 코스닥지수는 2월1일 198.76에서 3월14일 276.73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가 하락하면서 문제가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투신권이 "상투"를 잡은 꼴이 됐다.

코스닥의 벤치마크 대상인 나스닥이 첨단기술주의 거품논쟁에 휘말리면서 코스닥도 휘청거리자 투신권은 서둘러 보유주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3월15일부터 본격적인 보유주식 처분에 나서 4월19일까지 투신권은 7천50억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중 투신권이 매수우위를 보인 날은 지난 3월24일(97억원 순매수)과 4월11일(26억원 순매수) 단 이틀뿐이다.


<>왜 파나=코스닥시장의 전망을 확신하지못한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있다.

내적으로는 코스닥기업들의 과도한 증자물량으로 수급균형이 무너졌고 외적으로는 나스닥에서 첨단기술주가 거품논쟁에 휘말렸다는 것이다. (정순호 한국투신 주식운용1팀장)

특히 이전부터 지적돼 오던 수급불균형에 나스닥폭락이라는 "외적변수"가 작용하면서 하락폭을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정 팀장은 말했다.

나스닥이 17~18일(현지시간) 연이틀 사상 최대폭으로 상승했지만 아직까지는 기술적반등 수준이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

이에따라 코스닥이 상당기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첨단기술주가 거품논쟁에 휘말린 이상 나스닥이 단기간에 조정을 끝낼 가능성이 적고 코스닥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코스닥지수가 반등할 때마다 어김없이 대량매물을 쏟아내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7일의 "블랙먼데이"때 매도기회를 갖지 못한 투신권이 18일 기술적반등을 이용해 주식을 대량매도한 것은 투신권 역시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투신업계 한 관계자는 풀이했다.

김영길 대한투신 주식투자부 차장은 "상승장에서 코스닥주식을 대거 편입했던 펀드들이 수익률 보전을 위해 수익기반이 취약한 첨단기술주 등을 파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만기가 도래한 펀드들이 환매압력에 시달릴 것을 대비해 주식을 파는 경우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매수는 언제쯤=본격적인 매수는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지난 3월15일 이후 4월19일까지 투신권은 7천5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시장에 본격 참여한 지난해 7월이후 3월중순까지의 순매수 물량이 1조3천8백51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잠재매물이 6천8백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장세불안이 가중된다면 이 물량도 언제든지 매물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투신권 역시 개인들과 마찬가지로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어 섣불리 주식매수에 나서질 못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또 다시 손절매 물량이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