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운용)사들이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들이 보유한 대우채권에 대한 처리방향을 우선적으로 확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신사를 장기표류시킬 경우 증시 불안양상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감독원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현재 대우채권으로 인해 <>무보증 대우채권에 대한 환매부담으로 인한 자본잠식 <>2조4천억원에 달하는 담보 CP(기업어음)보유에 따른 잠재적 부실 <>9조4천억원에 이르는 대우 보증채권에 대한 이자지급문제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대한투신과 서울투신은 브릿지론 형태로 대우그룹에 지원한 2조원도 해결해야할 과제를 갖고 있다.

무보증 대우채권에 따른 손실부담의 경우 지난 3월말 결산에서 모두 반영해야 한다.

금감원이 대우 손실분에 대한 이연결산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대우채권으로 인한 손실은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을 제외하더라도 줄잡아 3천5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자기자본잠식분을 포함하면 당장 4천2백억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투신사들은 이를 유상증자(2천9백33억원)와 영업이익(1천1백68억원)을 통해 해결키로 했으나 일부를 제외하곤 증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결산이 확정되면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운용사가 상당수에 달해 정부에서 강조하는 "시장원리에 의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조4천억원에 달하는 담보 CP는 투신사들이 작년 7월에 지원했던 돈이다.

투신사들은 이 돈의 이자도 한푼 받지 못하면서 담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상여신으로 분류하고 있다.

만일 이 채권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경우 CP를 편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급락,투신운용사가 입을 타격은 치명적일 전망이다.

보증 채권의 경우엔 서울보증보험에서 이자를 지급하기 시작,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그러나 정부와 서울보증보험이 2조1천억원에 달하는 미수이자지급에 대한 스케줄을 제시하지 않아 어떻게 처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밖에 대한투신과 서울투신은 나라종금 등을 통해 각각 1조여원의 콜자금을 지원한 상태다.

이 책임을 누가 뒤집어 쓰느냐에 따라 두 회사는 타격을 입을수 밖에 없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의 경우 이미 무보증대우채의 손실반영으로 지난 사업연도결산에서 각각 1조~2조원의 손실을 본 상태다.

여기에 펀드클린화작업을 명분으로 고유계정에서 부실을 떠안아 추가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대투신도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부실이 누적되고 있어 추가자본조달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현재의 투신사 기능상실은 바로 이같이 산적한 문제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신때문"이라며 "신상품을 허용하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 치유를 위해 우선 대우채 처리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우선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