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아이티가 제3시장 탈퇴에 대한 입장을 번복해 물의를 빚고 있다.

케이아이티는 김경식 대표이사 사장 명의로 낸 17일자 공시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3시장 지정취소를 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사장은 지난 14일에는 "제3시장의 매매방식이 경쟁매매로 바뀌지 않으면 제3시장 지정취소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상대매매 방식으로 인해 주가가 터무니없이 왜곡되는 데다 이 제도를 악용해 특정세력이 케이아이티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케이아이티와 김 사장은 단 3일만에 탈퇴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물론 지난 14일 김 사장의 탈퇴발언이 회사측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 기업의 사장이 자신이 공언한 말을 단 며칠만에 뒤집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증권시장(주) 제3시장팀의 한 관계자는 "경솔하게 이랬다저랬다 입장을 바꾼 결과 케이아이티의 신뢰도뿐 아니라 다른 제3시장 지정기업의 이미지도 덩달아 훼손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제3시장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지정철회에 거세게 반발해 탈퇴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김 사장은 "코스닥 등록(상장)전 무상증자 제한에서 풀리는 내년 1월 이후에 코스닥상장을 추진할 생각이며 그때까지는 제3시장에 남아 있겠다"고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