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의 선도주인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일까.

"검은 월요일"이후 시장의 촉각이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싯가총액 규모 1위로 종합주가지수 영향력이 큰데다 외국인에게는 한국주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18일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9.42% 급등해 다시 30만원대를 회복했다.

44만주의 매수잔량을 쌓으며 전날 10% 이상 폭락한 것을 대부분 회복했다.

외국인도 이날 9만주를 순매수했다.

전날 주요 매도창구였던 워버그 딜론 리드증권 창구로 다시 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4일 연속해서 약94만주를 순매도했었다.

특히 이틀동안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거래가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주가가 폭락할 때에는 삼성증권 창구를 통한 삼성전자 매수량이 가장 많았다.

18일에도 매도가 적지 않았지만 매수량이 두번째였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가가 싸진 틈을 노려 삼성그룹이 지분방어겸 주가관리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기운을 찾은데는 미국의 반도체주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주가 전날 무려 18.15%나 폭등한 영향이 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그동안 차익매물을 받아 1백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1백13달러대로 회복한 것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폭등은 골드만 삭스증권이 이 회사의 올해 주당수익률을 당초의 3.20달러에서 3.43달러로,내년에는 5.25달러에서 5.75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한 게 배경이다.

외국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올1.4분기 경상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정도 늘어나는등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 미국 증시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움직임이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