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을 추천하기가 겁난다"

코스닥시장이 나스닥 폭락세와 첨단주 거품론의 여파로 "오리무중"상태로 빠져들면서 증권사 투자분석팀들이 손을 놓았다.

당분간 추천종목이나 투자유망종목을 언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18일에 내놓은 투자정보 제공자료인 "데일리"를 통해 코스닥 추천종목이나 관심종목 선정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공개적으로 "손 놓겠다"고 말한 증권사는 교보 굿모닝 신영 신한 신흥 등 5개사에 달한다.

이들은 모두 시장이 안정되거나 상승세로의 추세전환이 확인될 때까지 어떤 종목도 추천하거나 유망성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을 예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주장이다.

"(시장의)불확실성이 가중됐기 때문"(신영)이라거나 "시장 불안으로 장래 전망이 불투명하다"(신흥)는 것이다.

블랙 먼데이를 초래한 배경이 국내 요인이 아닌 외부 요인이어서 시장전망은 훨씬 더 어렵다는 설명도 있었다.

"나스닥 급락으로 시장흐름이 불안하게 전개될 것"(교보)이고 "나아질 기미가 없는 해외 요인을 감안하면 종목별 수익율 제고가 쉽지 않다"(신한)는 논리도 제시됐다.

현대증권의 경우엔 추천종목이나 투자유망종목 대신에 업종내 대표 우량주를 소개하는 형식을 취했다.

A증권사 투자분석팀장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거래소와는 달리 불투명성이 워낙 높아져 추천종목이나 투자유망종목을 데일리에 게재하지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