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주가가 폭락한 지난 17일 18억원을 순매도 한데 이어 18일에는 무려 0백0억원어치를 처분했다.

4일째 순매도 이자 하루 순매도 규모로는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규모도 규모지만 나스닥지수가 전날 급반등했는데도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커녕 매도물량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 코스닥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충격적이다.

게다가 활발한 매매속의 순매도가 아니라 매입 00억원,매각 0000억원으로 매도 일변도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코스닥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일시적 현상인가,기조적 전환인가.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코스닥에서 대량 매도한 것과 달리 거래소시장에서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코스닥 비중을 줄이고 거래소 투자를 확대하려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신경제와 나스닥이 거품론에 휘말리면서 구경제와 가치주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2월까지 무려 1조원이상의 코스닥주식을 사들였다.

당시만해도 외국인들이 사면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적지않이 재미를 봤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물량압박과 첨단기술주의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외국인이 사도 주가는 오르지않는 일이 비일비재해졌다.

때문에 가치주가 많은 거래소로 자금을 이동시키기위해 코스닥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강홍석 CSFB증권 조사부 차장은 "외국인의 매도는 일시적인 손절매가 아니라 거래소로 관심을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간밤에 나스닥의 반등을 기술적 반등 정도로 해석하는 분위기라고 강 차장은 덧붙였다.

이정자 HSBC증권 서울지점장도 "첨단기술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낮추고 수익기반이 분명한 업종에 투자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1등 업체나 수익기반이 확실한 하드웨어 분야를 제외하곤 보유물량을 줄이는 추세라고 그는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