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기관투자가들에게 주식매도자제를 요청했다.

이 장관은 18일 오전 7시30분 진념 기획예산처장관,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 이기호 경제수석 등과 만나 증시대책을 논의한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경제는 미국 경제와는 달리 버블(거품) 우려가 없는데다 기업 수익성이나 내재가치가 시장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외부 충격으로 증시 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책임감과 리더십 발휘가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은행권에 돈이 몰리고 있고 투신사들도 자금 인출 규모가 적어지는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여력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해 이들이 증시에 개입해줄 것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들이 자체 리스크관리 시스템에 의한 로스컷(Loss-Cut, 손절매)을 증시 전체가 외부충격에 의해 급락했을 때는 적용하지 않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이르면 18일중 은행 임원회의를 소집, 이같은 입장을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최근의 통화동향 및 향후 운용방향"을 통해 선거전에 특별히 통화를 풀지 않아 선거 후에도 급격히 통화량 조절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