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동일계열 투자한도가 운용회사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올들어 10개 뮤추얼펀드 운용회사중 삼성투신운용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동일계열 투자한도 규정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10개 자산운용회사의 뮤추얼펀드의 가중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삼성투신운용이 마이너스 12.38%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운용회사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5.46%다.

이에대해 이창훈 삼성투신 주식1팀장은 "운용을 제대로 못한 이유도 있지만 동일계열 투자한도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룹계열 운용회사의 경우 펀드자산의 10%이상을 계열회사 주식으로 편입하지 못하도록한 규정이 펀드의 효율적 운용을 가로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싯가비중이 18%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2.11%) 삼성전자 우선주(1.38%) 삼성물산(0.72%) 삼성SDI(0.66%)등 삼성그룹 싯가총액은 지난 3월말 현재 25%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삼성투신은 삼성전자를 펀드의 10%만 채우더라도 다른 삼성계열사 주식에는 전혀 투자하지 못한다.

삼성그룹주가 대부분 우량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투신은 우량주에 투자할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는 셈이다.

삼성뿐 아니라 싯가비중이 10%를 넘는 SK그룹의 계열사인 SK투신운용도 펀드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재벌계열 투신운용사들은 수익률 경쟁에서 뒤질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고객돈을 맡아 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일계열 투자한도가 고객들의 재산증식을 가로막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계열 금융기관을 통한 경영권유지 자금지원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주식형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에 동일계열 투자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현행 10%를 7%로 축소할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