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이 정몽구 회장의 지분 확대와 주가 관리를 위해 다음달부터 유통주식(대주주 지분 제외)의 20% 이상을 장내에서 매입한다.

현대정공 관계자는 16일 "정 회장이 현대정공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재 6.3%의 지분을 13%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회장이 자동차 소그룹 계열분리를 앞두고 현대자동차의 대주주인 현대정공의 지분을 늘림으로써 소그룹 전체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작년말 기준 현대정공의 지분보유 현황은 <>인천제철 16.5% <>정몽구회장 6.3% <>현대건설 0.6% <>기타 소액주주 76.6% 등으로 정 회장이 지분을 13%선까지 확대할 경우 우호지분을 포함해 총 지분은 30% 수준으로 늘어난다.

정 회장은 조만간 장내에서 주식매입에 나설 계획이지만 구체적 시기나 매입단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따라 현대정공이 자동차 소그룹의 지주회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현대정공은 정 회장의 지분매입과 함께 이달중 5백억원 규모의 우리사주펀드를 조성, 주식유통물량의 20% 이상을 장내에서 사들일 계획이다.

이는 현재 4천원선을 밑돌고 있는 현대정공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회사측은 임직원들에게 주식매입자금을 연 3%의 저리로 빌려 주기로 했다.

조일훈 기자 ji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