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매 지난 주말 월가는 아수라장이 됐다.

현지 언론은 "투자자들이 이성을 잃어버린 채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집어던졌다"고 보도했다.

투매사태다.

가격이란 괴물이 만들어내는 심리적인 공포감을 사람들이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할 때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주가는 묘하게도 투매사태가 나타난 뒤에야 바닥을 찍는 경향이 있다.

그런 까닭에 노련한 투자자는 투매사태를 별로 겁내지 않는다.

그보다 추세적인 하락세를 더욱 경계한다.

성장주에 얹힌 거품이 걷히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완연하게 추세가 무너졌다는 얘기는 별로 없다.

한국증시엔 불길한 뉴스임에 틀림없지만 무조건 겁을 집어먹을 일도 아니다.

허정구 기자 huhu@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