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막을 내리자 남북경협 관련주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한 정부가 정상회담 및 경제협력의 구체적 사항에 대한 협상을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시키기로 한 때문이다.

남북경협 관련주는 발표직후 급등세를 보인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남북경협의 최대 수혜주로 분류되는 건설업종의 경우 발표당일인 10일 무려 13.65%(10.10포인트)나 폭등했다.

그러나 11일과 12일엔 각각 2.44%,1.04% 하락했다.

현대그룹주도 지난 10일엔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으나 이후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또 개별종목별로 움직임을 달리해 남북경협이라는 "약발"이 소멸하지 않았는가 하는 진단도 나왔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론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장기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남북경협주에 접근해봄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장기적으론 호재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과 경제협력이 장기 호재임에는 틀림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우증권은 분석자료를 통해 "외국인들의 경우 한국 경제의 안정성장이 괄목하다고 보고 있지만 남북간 긴장관계도 중시해왔다"며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화해 무드가 조성된다면 국가 위험도가 낮아져 외국인들이 보다 안정감을 갖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의 규모확대와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측면도 장기호재의 근거로 제시됐다.

김정균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실장은 "북한이 수출공업단지 조성에 협력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때 북한 서해안공단에서만 연간 고용창출효과가 22만명,수출효과는 2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싼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 및 자본이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국방비 감축과 교역확대 등을 감안하면 실제의 경제효과는 폭발적이란 분석도 있다.

김대중 대통령도 "중동특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북한특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 단기적으론 해외변수나 금융구조조정 변수보다 약해 =남북의 경제협력은 당장 실시되는게 아니어서 곧바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론이다.

전경련도 5대원칙을 발표했지만 다급하게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제임스 루니 전 템플턴투신 사장은 단기전망에 대해 "실제 정상회담과 경협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많은게 사실"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정치문제보다는 금융권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도 "사안 자체는 일부 기업의 경우 기업가치 자체를 바꿀만한 엄청난 것이지만 실현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선 이와함께 세계증시가 미국증시에 동조화돼 있어 미국증시의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주가가 지난 10일 폭등후 급락세로 돌아선 배경에도 10일(현지시간) 미국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으로 증권가는 받아들이고 있다.

<> 어떤 기업에 관심둘까 =남북한 정부간 협상에 따라 수혜업종이 달라질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건설 철강등 SOC(사회간접자본)관련주,비료 농약등 농업관련주,전자 기계관련주,종합상사 및 관광관련주가 장기적으로 조명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SOC관련주가 유망한 것은 북한경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우선 도로 항만 철도등이 건설돼야 하며 공단 조성도 시급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런 점을 인식해 남한에 30억달러 규모 이상의 SOC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SOC건설사업이 진행될 경우 현대건설이나 LG건설 동아건설 대림산업등 대형업체들이 1차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서해안 공단에 고용창출을 통해 전자 및 기계공장을 집중유치할 것이란 분석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각종 전자관련주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비료와 농약주는 북한의 식량부족이 세계적 문제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란 점에서,종합상사와 관광관련주는 북한과의 교역확대와 개방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관심주라 하더라도 장기투자 목적에서 접근해야 하며 저가매수에 치중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