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것도 투자다"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의 주가 출렁거림을 이용해 단기매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수익을 내는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급등락기에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적절한 투자방법중 하나가 바로 "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급등락 장세를 이용해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파는 "파도타기"전략을 펼수 있다.

하루에도 여러번 사고팔아 차익을 남기는 데이트레이딩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최근 증시흐름은 파도타기를 하는데 그 어느때보다 안성맞춤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한달반동안 800~900사이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를 지속해왔다.

800부근에서 단기저점을 형성한뒤 900부근까지 오르기를 세번째 시도하고 있다.

지수는 제자리 걸음이지만 저점에 매수한뒤 고점에서 파는 전략을 제대로 했다면 이론상 30~40%정도의 수익률은 가능한 시기였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이론일 뿐 실제 투자자들은 십중팔구 실패하게 마련이다.

증권사 브로커들은 주가 변동폭이 워낙 커 한 두번의 잘못된 매매로 원금의 20~30%를 날리는 개인들이 즐비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주식투자에 프로인 펀드매니저들은 최근 급등락 장세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지금과 같은 급등락 장세에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좋은 대처방법"이라고 말했다.

즉 중장기 전망을 밝게 본다면 보유주식을 그대로 갖고 있고,그렇지 않을 경우 현금을 보유하는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손 팀장은 "특출한 능력이 없는 한 급등락 장세에서는 자주 매매하는 것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경험법칙"이라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미국 증시,특히 나스닥지수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단기전망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어서 초보자들의 단기매매는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최영권 동양오리온 주식1팀장도 "단기 수익에 연연해하지 말고 장세 방향이 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증시의 출렁거림이 잦아들고 국내증시 역시 다소 안정세를 찾은 다음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하방경직성이 강한 거래소의 우량종목에 대해 길목을 지킨다는 심정으로 저점매수해나가는 것도 고려해볼만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