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200선이 힘없이 무너졌고 종합주가지수도 한때 800선이 붕괴되는 등 올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첨단기술주가 주로 상장돼 있는 미국 나스닥시장이 사흘째 폭락한데다 4.13 총선 결과가 "여소야대"로 나타난데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6.12포인트(4.31%) 하락한 800.89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42포인트 이상 폭락하면서 794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간신히 800선을 지켜 냈다.

이날 종가는 올 최저치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3일 연속 하락하면서 70포인트를 까먹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부터 매도주문이 쏟아져 큰 폭으로 밀리면서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도 대거 매도주문을 내놓았다.

외국인은 올들어 세번째 많은 1천7백54억원어치를, 기관투자가는 7백4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과 은행만이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반등 하루만에 큰 폭으로 밀려 전날보다 12.80포인트(6.13%) 내린 195.87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벤처지수는 44.62포인트(8.56%)나 하락했다.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그동안 장세를 이끌던 바이오시스 이지바이오 마크로젠 새롬기술 로커스 등이 하한가로 급락했다.

공매도사건의 희생양이 됐던 성도이엔지는 이날 매매가 재개돼 상한가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은 지수 780~800선, 코스닥시장은 180~19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주가와 함께 원화가치 및 채권가격도 떨어져(원화환율과 금리 상승) 금융시장에 "트리플 약세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채권시장에선 실세금리가 다시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10%를 기록했다.

3년만기 국고채도 열흘만에 연 9%대에 다시 진입했다.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값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은행권이 관망세를 보여 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거래가 뜸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초강세를 보였던 5년만기 장기채권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도 약세(환율 상승)로 돌아서 달러당 1천1백10원선을 넘어섰다.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팔자에 나선데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백6엔대에 진입한데 따른 것이다.

원화 환율은 지난 12일보다 30전 오른 1천1백8원50전에 개장한 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확대되면서 장중 한때 1천1백11원50전까지 치솟았다.

원화 환율은 달러당 1천1백11원30전에 마감됐다.

남궁덕.유병연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