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간신히 800선에 턱걸이한 채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꼬여 있는 수급구조에다 미국증시의 급락세, 총선에서 여당의 상대적 부진이 한꺼번에 악재로 작용, 주가 급락세가 연출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경제 및 증시여건으로만 본다면 현재 수준이 바닥권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총선이 치러짐으로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차원에서 오히려 여건은 좋아졌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 움직임과 이에 따른 외국인 동향이 당분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 김기환 마이다스자산운용 이사 = 주가가 급락한 건 어쩌면 당연하다.

미국주가는 지난 12, 13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영향이 국내증시엔 하루에 반영된 듯 하다.

여당이 총선에서 제1당이 되지 못했다는 것도 심리적 불안을 초래한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이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국내 주가는 그동안 꽤 오랫동안 조정을 받았다.

기간도 길었고, 하락폭도 컸다.

특히 총선은 불투명성의 제거라는 점에서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대 이슈인 금융구조조정과 통화정책은 강력히 진행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FT지수로의 한국편입가능성, 무디스사의 은행신용등급 상향조정가능성, 기업실적의 호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한 북한특수 등 다른 호재도 많다.

이를 종합 감안하면 780을 지지선으로 해서 서서히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조상호 한빛증권 투자분석부장 = 수급이 꼬여 있는데다 악재가 겹쳐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증시의 하락세에다 총선에서 여당의 상대적 부진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외국인 매도이다.

그동안 외국인이 유일한 매수세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좋지 않은 신호다.

그러나 외국인의 한국증시에 대한 근본적 시각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여전히 밝게 보고 있는 만큼 매도세도 진정될 것이란 얘기다.

다음주초에는 하락폭이 더 깊어질수 있다.

종가기준으로도 800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닥으로 당분간 박스권장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에 들어서면 금융구조조정등이 윤곽을 드러낼 것인 만큼 다시 상승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본다.

현 시점에서 섣부른 투매나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

그렇지만 당분간 보수적 시각이 유효할 듯 하다.

<>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 두가지 점에 주목해야할듯 하다.

첫번재는 외국인 움직임이다.

외국인은 14일 1천7백억원이상 순매도했다.

아무래도 미국증시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탓이다.

만일 미국증시의 급락세가 지속된다면 외국인 매도세는 좀더 이어지리라고 본다.

유일한 매수주체인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 장은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미국증시의 동향이 절대적이다.

두번째는 기술적인 문제로 과연 800을 지지하느냐 여부다.

펀더멘털은 여전히 좋다.

현 수준은 과매도시점이다.

만일 800을 지지선으로 반등에 성공할 경우 다시 상승추세를 탈 공산이 크다.

그러나 800이 무너지면 700까지 하락하는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점에서 다음주초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 강성모 동원경제연구소 시황팀장 =일시적인 충격으로 본다.

미국증시의 급락세에다 총선결과가 반영된 탓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바닥권으로 보고 있다.

총선이후의 불안감은 예견됐던 것이며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

금융권 구조조정과 통화정책이 문제지만 강도높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총선전후로 금융주가 상승한 것을 보면 상식적인 수준에서 현안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그다지 위축될 필요는 없다.

다만 기술적으로 800을 지지하느냐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