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및 정보통신업체들이 주가급락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가하락의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가 물러나는가 하면 기업분사 등으로 주가 떠받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덜란드의 인터넷 접속서비스업체인 월드 온라인의 니나 브링크 회장(46)은 주주들의 사임압력에 떠밀려 13일 회사를 떠났다.

표면적인 사임이유는 주주들에게 거짓정보를 제공한 것이었으나 실제로는 회사주가가 폭락한 데 대한 문책인사였다.

브링크 회장은 암스테르담 증시에 상장되기 전인 작년 12월 지분 6.35%(9천만달러)를 주당 6달러의 헐값으로 처분했다.

회사측은 상장당시 브링크 회장이 지분을 이전했다고만 밝혔었다.

반면 투자자들은 회사측이 허위공시를 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브링크회장이 쫓겨난 것은 지난달 17일 상장한 이 회사 주가가 현재 공모가(주당 43유로)의 절반도 안되는 19유로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가폭락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자,새삼 브링크 회장의 옛날 일을 끄집어내 그에게 화풀이를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브링크 회장의 지분을 사들인 투자회사 베이스타 캐피털도 월드온라인 상장후 곧장 1백20만주를 대량 처분,주가하락을 부추긴 것도 투자자들의 분노를 샀다.

한편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은 주가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대폭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회사는 13일 전화사업부문을 여러개 사업부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국제무선사업부문인 BT와이어리스와 데이터서비스 사업부문인 이그나이트,광대역사업부문인 BT오픈월드를 별개 회사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또 전화번호부사업부문인 옐로페이지부서는 당장 분사시켜 런던증시에 상장키로 했다.

물론 브리티시 텔레콤이 전격적인 분사방침은 세계 통신업계의 경쟁격화에 따른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주가부양이 최대 목표라는 사실에 이의를 다는 사람들은 없다.

ING베어링서의 투자분석가인 다이엔 츄는 "폭락세로 치닫고 있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주가폭락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브리티시 텔레콤이 주가를 올려 유럽통신시장의 인수합병(M&A)경쟁에 뛰어들겠다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첨단기술주의 전반적인 약세를 감안할때 브리티시 텔레콤의 구조조정안이 주가에 약발을 미치게 될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