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북한돈 1원은 한국 돈 2백15~2백32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를 기준으로 한 남북한 화폐 교환비율이 5백대 1을 넘는 것에 비해 커다란 격차가 나는 것이다.

한국은행 이원기 조사역은 14일 북한의 통화량에 기초해 남북한의 통화가치를 시산해본 결과 북한 화폐 1원당 남한화폐 가치는 현금통화를 기준으로 했을 때 2백32원, 퇴장화폐를 제외한 유통화폐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 2백15원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동구권의 시계열자료를 통해 북한의 실제 통화량 규모를 간접 추정한뒤 이를 토대로 다시 국가간 경제력에 기초한 적정통화량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조사역은 동유럽 4개국의 자료를 통해 국가의 재정지출과 현금통화, 경상국민소득 등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1996년 기준 현금통화는 30억원을 조금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간중 한국의 현금통화는 15조4천5백31억원이고 북한의 경상 GDP(국내총생산)는 남한의 4.5% 수준이기 때문에 북한의 30억원은 남한의 6천9백54억원에 해당하는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북한돈 1원은 남한돈 2백32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 현금통화 중에서 실제 사용되지 않는 퇴장통화 12억원을 제외하고 유통화폐 18억원 만으로 계산한다면 북한돈 1원이 한국의 2백15원이 된다는 계산이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