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민주당이 패배함에 따라 금융시장에도 불안감이 높아졌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훈풍을 만났던 주식시장은 여당의 패배, 미국주가, 금융권 2차 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지 주목된다.

주가는 총선결과보다는 증시 내외부적 요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림세를 보이던 장기금리는 선거를 앞두고 급반등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원화환율도 정부의 강한 환율방어 의지속에서도 외국인 직.간접 투자의 순유입세가 이어지며 1천1백원선에서 널을 뛰는 형국이다.

이번 선거는 시장여건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선거후 주가 금리 환율의 미묘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3대 가격변수의 향방을 전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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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환율이 당분간 달러당 1천1백10원선에서 등락하며 지속적인 하락(원화가치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가 오는 17일 1조원 안팎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발행키로 하는 등 1천1백10원선에서 환율방어를 위한 배수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환율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외국인 직.간접 투자는 한국의 국가 신인도 제고로 순유입세가 확대되는데다 경상수지 흑자도 규모는 줄지만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하락 기조는 올 한해 계속될 것"이라며 "올 2.4분중 1천1백원선이 깨지는데 이어 하반기엔 1천원선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의 환시장 개입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환율 방어능력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메릴린치 서울지점은 최근 "한국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한은이 외환시장에서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달러화를 사들임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증가했다. 이에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키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함으로써 지나친 채무를 떠안게 됐다"고 진단했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