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이 거래도 늘지 않고 주가도 부진한 침체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디지탈에프케이 등 6개 종목이 새로 주식거래를 시작한 11일 제3시장에서는 신규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시장에 이은 코스닥 시장의 폭락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에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주식매매 종목이 늘어난데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4만주 많은 14만6천2백29주,거래대금은 4억원 가량 증가한 14억2천6백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제3시장은 신규종목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따라 장초반엔 기존종목과 신규종목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러나 매수기반이 워낙 취약한 탓에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크게 밀렸다.

특히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의 동향과 관계없이 주가가 하락하는 맥없이 추락하는 양상이었다.

신규 종목의 경우 기준가 대비 평균주가는 소프트랜드가 7백74%,디지탈에프케이가 6백65%,엔에스시스템이 12백3%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기존 종목들은 주가하락이 두드러졌다.

한스는 31% 하락하며 전일에 이어 이날도 최대 하락종목으로 기록됐다.

또 고려정보통신 코리아2000 등도 두자릿수의 하락율을 보였다.

제3시장 상장기업 정보제공 업체인 3S커뮤니케이션의 유재경 이사는 "그동안 제3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이제 실망감으로 변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인터넷 공모에 참여해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에겐 인내를 요구하는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이사는 "거래종목 50개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1백만주와 1백억원을 넘어야 제3시장의 분위기도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주식거래 첫날 60억원대를 기록했던 제3시장 주문규모가 최근 30억원대로 떨어졌고 매도주문과 매수주문의 접점대에 물량이 적은 점 등이 거래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공모에 참여해 주식을 배정받은 투자자들이 제3시장에서 주식을 팔려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매도가 매수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