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남북경협이라는 대형호재가 터졌다.

과연 조정국면의 증시에 다시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과거에 남북관련 발표가 있었을 때 호재가 단발적인 약효에 머문 적이 많았다.

공식적인 발표후엔 주가가 되밀리곤 했다.

그러나 10일의 경우엔 장중 주가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상승기세는 살아있었다.

전문가들은 전주말에 이어 이틀간 폭등해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총선후 남북정상 회담의 일정이 구체화되고 남북경협이 가시화될 때마다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선 증시내 꼬여있는 수급상황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재료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있다.


<>시장반응=거래량이 전주말보다 크게 늘어났다.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주가 상승폭은 개장초 24포인트,공식 발표후 41포인트로 커지다가 장마감무렵 다시 줄어들었다.

급등에 따른 차익및 경계매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증권,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은 적극적인 차익실현의 호기로 삼아 대조적이었다.


<>증시영향및 향후 주가전망=대우증권은 이날 "남북정상회담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란 자료를 통해 일단 지루한 조정국면을 탈출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3월 중순이후 미국 주가하락,수급악화등으로 인해 조정을 보인 시장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국가위험도(Country Risk)가 줄어들어 최대 매수세력인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정상회담과 연결된 남북경협이 상당한 재료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남북경협의 결실이 맺히고 경협을 통한 상장사들의 이익이 현실화될 때까진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제한적인 호재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SK증권 투자전략팀의 강현철 조사역은 "정상회담및 경협의 구체적인 일정과 세부사항이 결정돼야 본격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옥성 엥도수에즈 WI카 증권 서울지점장은 "정치,역사적인 의미를 제외하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의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지점장은 "아직 시장내 수급상황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금융권 구조조정등의 과제가 남아있다"며 "여기에다 대북경협및 지원의 재원마련등 부담이 얹혀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신의 조재홍 펀드매니저는 "당장 900선이 가까워질수록 매물이 흘러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재료가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을 주진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날 투신권이 매물을 쏟아낸 것은 지난 금요일 환매신청에 다른 것이며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환매압박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남북정상회담이란 재료는 증시 외부로부터 잠깐식 비쳐지는 햇볕일뿐 수급등 시장내부적인 여건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