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를 비롯한 국내 기관들이 증권주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펀드가 증권주 비중이 낮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기관의 증권주 비중확대는 증권주 시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이후 증권주가 속락하는 과정에서 국내기관은 증권주 비중을 끊임없이 줄여왔으나 최근 들어 일부 투신사및 자산운용회사를 중심으로 증권주 비중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틀째 증권주가 거래량을 수반하며 강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LG 삼성 현대등 대형증권사에는 외국인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지난 3월말 증권주 비중을 0%로 유지했던 동양오리온투신은 지난주부터 증권주를 편입하기 시작했다.

최영권 동양오리온 주식1팀장은 "증권주에 대한 기관의 매도물량이 일단락된데다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 측면에서 저가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현재 절대적으로 편입비중이 낮은 증권주의 비중을 다시 높이기 시작했다.

구재상 미래에셋 운용1본부장은 "증권주가 시황산업이어서 다른 종목보다 발빠르게 움직인다는 점과 단기 낙폭이 과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권주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올들어 증권주 하락의 주범이 국내기관의 매도공세였다는 점에서 기관의 매수세 전환은 증권주 반등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동원증권의 김세중 연구위원은 "미국주가 안정및 외국인 매수,지수상승에 따른 거래량 증가등의 주변여건을 고려할때 최근 한달동안 싯가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든 증권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될 때"라고 설명했다.

증권주는 총선후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등으로 지난 2월1일 싯가비중이 5.86%였으나 이날 현재 3.07%로 줄어들었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