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에는 "총선"이라는 강이 가로놓여 있다.

총선변수를 어떻게 뚫고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렇지만 총선이 뚜렷한 악재나 호재꺼리가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오히려 바다건너 미국증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미국증시의 안정여부가 국내 증시의 나침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추론은 지난주의 널뛰기 장세에서 입증됐다.

정신없이 추락하던 미국 증시가 지난주말 급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힘차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3일동안의 하락폭을 고스란히 되찾았다.

이번주에도 이런 양상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혼조를 보이던 미국 증시가 신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으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다.

그러나 수급불안과 총선후의 금융권 구조조정설 등은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가 810에서 860선의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횡보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면 상승탄력은 커질 수 있다.

그렇지만 반도체나 IT(정보통신)주 등이 주도주 역할을 하지 못하면 심리적 지지선인 800선까지 물러날 수도 있다.

<>주요변수=총선후의 금융권 구조조정이 최대 관심사다.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금리불안 가능성이 잠재적인 불씨로 남아있다.

특히 투신권의 향방이 관건이나 당장 결론이 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주초에는 투자심리를 자극할 호재가 잇따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에 대한 뮤추얼펀드 허용 등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원화강세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지속적인 유입 가능성도 높다.

지난 7일 외국인들이 1천6백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바이 코리아"의 재현 가능성을 엿보인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주말 미국 나스닥 지수가 최근 3개월동안 가장 큰폭으로 상승한 것도 거래소시장의 IT(정보통신)주 등 지수관련 대형 우량주에는 좋은 소식이다.

12일은 4월물 주가지수 욥션거래 만기일이지만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결산법인의 주식배당 물량이 본격적으로 상장되면서 수급에 다소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도 뒤따른다.

총선의 득표결과 보다는 이로인한 경제정책의 변화여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투자주체별 매매동향=투신권이 급매물을 많이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도 2천2백4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그러나 환매자금 마련과 구조조정에 대비한 현금확보 심리로 인해 매수세로 전환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장세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중자금이 대거 유입된 은행권이 매수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은행은 지난주엔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반도체칩은 물론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LG화학 등 경기 우량주로 매기를 옮겨가고 있다.

지난주말 나스닥지수가 폭등한 것도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64D램의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는 것도 주도주인 반도체주의 재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개인들은 지수변동성이 워낙 커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보일 전망이다.

현금보유비중을 높여갈 것이란 얘기다.

<>투자포인트=전문가들은 낙폭이 컸던 지수관련 우량주들이 용트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통신관련주가 실적에 비해 낙폭이 크다"며 "이런 종목을 단기매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또 "순환매가 이뤄지는 분위기여서 개별성 재료보유주를 단기 매매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도 "선거앞두고 투신권 매물이 줄어들 가능성 있다"며 "지수관련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유했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