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컴퓨터에 맡겨볼까"

주식투자가 힘들어지고 있다.

수익증권 환매에 따른 수급구조 악화 현상이 쉽사리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미국증시도 폭락과 반등을 거듭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기술주들이 일제히 고개를 떨구고 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외국인 투자자도 샀다가 팔기를 반복하고 있어 종잡기 힘들다.

주가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매매 자체를 컴퓨터에 맡기는 시스템 트레이딩(System Trading)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성능 컴퓨터의 보급이 확산되고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기법이 정교해지면서 시스템 트레이딩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수요가 늘자 시스템 트레이딩을 서둘러 도입하고 있다.

신흥증권이 이미 시스템 트레이딩 전문지점을 개설했으며 교보 제일투자신탁 삼성증권등도 조만간 시스템 트레이딩을 선보일 계획이다.


<> 시스템 트레이딩이란 =특정종목의 매수가격과 매도가격등 다양한 매매조건을 프로그래밍화해 컴퓨터에 입력하면 컴퓨터가 주어진 조건대로 매매를 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투자자의 심정적 동요를 배제하고 냉철하게 매매하는게 특징이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대상종목을 고르는 일부터 시작된다.

시스템 트레이딩 개발전문회사인 스탁투펀즈의 조성민 이사는 "시스템 트레이딩은 개별종목의 펀더멘털보다는 추세나 거래량등 기술적 지표를 위주로 매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스탁투펀즈는 최근 현대전자 삼성전자 새롬기술 오피콤 다음커뮤니케이션등 5개 종목을 시스템 트레이딩 대상종목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종목을 고르면 매매조건을 입력하면 된다.

매수가격 매도가격을 정할수도 있으며 매수가 대비 일정폭 상승하면 매도하도록 지정할수도 있다.

또 매수가보다 몇% 하락하면 즉시 매도하는 손절매도 프로그램화할수 있으며 일부 시스템 트레이딩의 경우 프로그램매매까지도 가능하다.


<> 시스템 트레이딩 사례 =현대전자의 경우 2만4천원 이하에서 매수하고 2만6천원 이상에서 매도하도록 정할수 있다.

현대전자가 최근 2만3천~2만7천원 수준에서 일중 변동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둔 조건지정이라 할수 있다.

물론 2만4천원에서 매수하더라도 주가가 1~2% 하락하면 손절매를 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2만6천원을 돌파했다 하더라도 상승추세가 살아있다면 추격매수에 이은 이익실현이 가능토록 프로그램을 추가할수 있다.

신흥증권은 시스템 트레이딩을 통해 현대전자에 대한 모의투자를 실행한 결과 과거 3년동안 7백%이상의 수익률을 올릴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도 포철에 대해 6개월간 적용해 본 결과 종합주가지수가 9.6% 하락하는 동안 포철로 43.7%의 수익을 올릴수 있었다고 밝혔다.


<> 시스템 트레이딩 원칙 =우선 자신의 투자성향을 정해야 한다.

데이 트레이더인지,2~3일간 투자하는 스윙 트레이더인지,아니면 포지션 트레이더인지를 명확히 해야 매매조건을 제대로 입력할수 있다.

수익률 관리도 통상 <>데이 트레이더의 경우 이익3% 손실2% <>스윙 트레이더는 이익5% 손실3% <>포지션 트레이더는 이익 10% 손실8%가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시스템 트레이더가 준수해야 할 원칙으로는 추세 순응,손실 최소화,이익 극대화,자금의 합리적 관리등이 있다.


<> 주의점 =시스템 트레이딩은 데이 트레이더나 스윙 트레이더등 길어야 1주일내에 승부를 내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장기 투자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짧은 기간동안 매매를 통해 목표수익률을 수차례 달성하는게 개발목적이기 때문이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장기상승 국면에선 이익을 극대화할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잦은 매매를 통해 수수료가 많이 나간다는 점도 장기 정석투자자에겐 부적합한 대목이다.

이와함께 시스템 트레이딩이 반드시 수익률을 높여줄 것이라는 통계도 없다.

실제로 미국에서 실패한 데이 트레이더중 상당수가 시스템 트레이더였다는 보도도 있다.

결국 자신의 투자스타일과 맞는지를 꼼꼼히 살펴보는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