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직은 푸둥지역에 갈 일이 별로 없습니다.
중국의 미래가 그곳에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저는 현재를 사는 사람이거든요"

상하이시 외사판공실 푸간(부간)부과장의 말이다.

현재 전체 개발계획의 10여% 진척을 보이고 있는 푸둥신구(포동신구)는 거대한 공사장의 이미지다.

황푸강(황포강) 동안에 즐비한 현대식 고층건물 배후에는 크게 금융.무역,보세.가공,첨단과학기술,현대농업개발 단지 등의 개발이 한창이다.

1990년 4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발표한 이 계획은 "1개의 용의 머리와 3개의 중심"으로 집약된다.

양쯔강 하구에 위치한 푸둥신구(용의 머리)를 경제 무역 금융(3개의 중심)의 중심지로 집중 개발해 용의 몸통(양쯔강)을 통해 중국내륙까지 경제발전의 기운을 퍼뜨린다는 구상이다.

개발계획 3단계에 접어드는 올해부터는 "하이테크 중심으로서의 푸둥"이 본격 추진된다.

그 선두에 장장(장강)첨단기술산업개발구가 서서 "중국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전체 면적 5백22평방km인 푸둥지역에서 장장첨단기술개발구는 17 평방km규모로 건설 중이다.

이곳은 크게 생명.의약연구단지와 소프트웨어단지,정보통신을 위주로 한 하이테크 단지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20여개 중국 및 외국 소프트웨어 개발회사가 입주한 소프트웨어 단지가 지난달 18일 완공식을 가졌다.

장장첨단기술개발구에는 이미 로슈(스위스) 뵈링거잉겔하임(독일) 산쿄(일본) 기린(일본) 쉰들러(스웨덴) 모토롤라(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미국)등 90여개 외국기업들이 들어와 있다.

한국 기업으로는 LG생활건강이 눈에 띈다.

장장첨단과학원개발공사 탕잉씨는 "외자계는 기업과 연구소를 동시에 진출시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공사측은 현재 90억위안(원)이 투자됐고 외자유치 실적도 1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992년에 본격화된 장장개발구는 느긋하지만 통 큰 중국인의 기질을 나타내듯 20년 프로젝트로 계획돼 있다.

현재는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탕 씨는 "2010년 이전에는 명실상부한 세계의 하이테크 중심지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장지역에 대한 중국정부,특히 상하이시의 관심의 크기는 도시개발 계획을 보면 뚜렷해진다.

상하이시 도심교통의 두 축인 내.외부 순환도로는 장장지구를 거치도록 돼 있다.

올 하반기에는 상하이시 지하철 2호선이 장장지구 안까지 확장 완공된다.

일본의 간사이공항과 홍콩 첵랍콕 공항과 함께 아시아의 관문을 지향하는 신공항과도 인접해 있다.

푸둥신구의 하이테크가 중국 내륙으로,그리고 전세계로 뻗어나갈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시 관계자는 "용의 머리에 신경(인프라)을 까는 일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며 "정보항(항)으로서의 상하이시,그리고 중국의 미래는 푸둥신구에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뿌듯한 긍지가 베어있는 어조로.

상하이(중국)=박민하 기자 hahaha@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