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주가하락으로 무상증자의 "약발"이 반감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무상증자 신주를 배정받지말고 권리락 이전에 해당주식을 처분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새롬기술 싸이버텍홀딩스 한아시스템등 코스닥기업의 무상증자를 선도한 기업의 주가가 큰 폭을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해도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백% 무상증자를 실시한 새롬기술은 권리락후 약세가 지속되다가 지난달 31일 1천8백11만주의 무상증자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지난 4일 종가는 4만3천9백원으로 지난 2월29일의 권리락 기준가(12만8천원)보다도 65%나 폭락했다.

싸이버텍홀딩스 한아시스템 등 비슷한 시기에 1백% 무상증자를 실시한 기업의 무상증자후 주가도 거의 반토막이 났다.

무상증자 발표에 따른 주가상승의 효과도 크게 줄었다.

지난 29일 1백% 무상증자를 공시한 장미디어인터렉티브의 경우 공시당일 종가는 9만9백원이었으나 4일종가는 5만8천2백원으로 5일만에 주가가 35%나 하락했다.

역시 1백% 무상증자를 발표한 다산씨앤드아이와 버추얼텍도 공시이후 주가가 오히려 더 떨어졌다.

과거 무상증자 발표하나만으로도 주가가 2~3배 급등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성재 한화증권 리서치팀 과장은 이와관련해 "증자물량은 통상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더구나 지금처럼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에서 무상증자 물량을 받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무상증자 계획이 발표됐다고 해서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도 피해야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물론 강세장에서는 상황이 뒤바뀔 수도 있다.

공짜로 받는 무상증자 물량이 그대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대표적인 케이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월초 무상증자물량이 배정된후 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6일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단숨에 권리락 이전 가격인 27만 3천원까지 치솟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자후 주식배정까지는 보통 한달정도가 걸린다"며 "권리락후 며칠간 상승세를 띠더라도 한달후에 주가가 반토막이상으로 떨어질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해 증자물량을 받을지 결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