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부적으로 설정해 두고 있는 올해 평균 원화 환율은 달러당 1천90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추정은 정부가 경제성장률, 물가 등과 함께 1인당 국민소득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가능하며 이는 외국인 증시자금 등의 유입을 부추기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올 1인당 국민소득(GDP 기준) 목표 1만2백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원화 환율이 작년의 달러당 1천1백89원보다 9.3~8.3% 하락한 1천88~1천98원 이하가 돼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추산에는 정부가 이미 발표한 올 경제성장률 6~7%, 물가상승률 2.5%, 인구증가율 0.89% 등이 적용됐다.

금융계의 한 전문가는 연평균 목표환율이 달러당 1천90원 안팎이라면 연말로 갈수록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월별 평균 환율은 1월 1천1백31원, 2월 1천1백28원, 3월 1천1백17원이었으며 1.4분기 평균은 1천1백24원이었다.

이와관련, 김용덕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우리나라는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은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며 "정부내에서 환율과 관련된 목표치나 전망치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