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금융회사가 1백% 출자한 현지법인 형태의 외국증권사가 국내에 처음으로 설립된다.

외국증권사 현지법인은 국내 증권사와 똑같이 취급돼 지점설치가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국내증권사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진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그룹 계열 지주회사인 도이체방크(DB)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납입자본금 4백56억원 규모의 "한국도이체증권주식회사" 설립허가를 신청했다.

한국도이체증권이 허가를 받으면 지역이나 고객에 대한 제한없이 자기매매와 위탁매매 등의 증권거래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외국증권사 현지법인은 국내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지점설치후 신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영업망 확충이 손쉬워진다.

현재 외국증권사들은 국내에 지점(22개)을 두거나 지분참여를 통한 합작법인 형태(6개)로 진출해 있지만 1백% 출자해 현지법인을 세우는 것은 한국도이체증권이 처음이다.

한국도이체증권 대표이사는 현재 홍콩에 있는 도이체증권아시아의 이사 겸 한국주식부장인 추용씨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용순자본비율과 리스크관리시스템 등을 심사 중"이라며 "이르면 5월중 금감위가 설립을 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국도이체증권 설립은 지난해 도이체방크그룹과 뱅커스트러스트(BTC)의 합병에 따른 후속조치다.

한국내 도이체증권 서울지점과 BTC 서울지점 등 2개의 지점을 보유하게 되자 현지법인 설립을 결정하고 BTC 서울지점을 인수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한 것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