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5일 연속 미끄럼을 타며 200선 밑으로 추락했다.

4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0.96포인트 하락한 193.47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가 190대로 밀리기는 지난 2월2일 이후 처음이다.

북한 특수가 기대되는 건설업종 지수만 소폭 올랐을뿐 벤처 제조업 기타 업종 지수도 두자릿수의 내림세를 보였다.

한경코스닥지수도 72.92로 전날보다 5.47포인트 하락했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5배나 많았다.

하락종목이 3백66개(하한가 1백61개)에 달한데 비해 상승종목은 79개(상한가 36개)에 불과했다.

매수세 위축으로 거래도 줄었다.

거래대금은 1조9천37억원으로 2조원대를 밑돌았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미국 나스닥시장이 사상 최대폭락세를 기록한 데 영향을 받아 개장하자마자 200선이 무너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한때 190선마저 무너지며 1백80대까지 밀렸지만 기관들의 저가매수에 힘입어 190대를 회복한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시황분석가들은 "하락폭이 너무 커지면서 주가가 싸보인다는 인식이 번진 것이 지수 하락폭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들과 기관들이 매도우위를 지속한 점도 시장 하락세를 부추기는 양상이었다.

외국인들은 4백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들은 보험권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9억6천만원어치의 순매도를 보였다.

다만 개인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3백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의 안전판 노릇을 떠맡았다.

테마별로는 뚜렷한 특징이 없었던 하루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금지법위반 판결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가산전자 등 일부 리눅스 관련주가 올랐을 뿐이다.

새롬기술 로커스 드림라인 등 시장의 대표주자들이 하한가까지 밀렸다.

또 신규 등록종목중 상당수가 하락 대열에 포함됐다.

다만 구제역 파동으로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하림과 파워텍 흥구석유 개나리벽지 등 개별재료 보유종목들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박기호 기자 khpark@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