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한파에 국내 증시가 꽁꽁 얼어붙었다.

외국인이 다시 소폭의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일반투자자들은 투매에 나서기도 했다.

전날 미국 나스닥주가 폭락이 코스닥 주가폭락->거래소 정보통신주 폭락및 반도체주 하락->거래소 주가폭락이라는 연쇄반응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설정하고 있다.

일부는 전저점인 780선을 지지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분간 국내적인 재료,수급문제를 떠나 향후 미국 주가동향에 종합주가지수가 흔들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남우 삼성증권 상무는 "800선에 근접할수록 저가매수의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거래소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다분히 심리적인 불안 때문으로 해석했다.

즉 거품논쟁이 한창인 첨단기술주의 조정에 미국 나스닥주가가 폭락한데 이어 코스닥주가가 동반폭란한데 따른 것일 뿐이며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나 경기국면상 크게 악화된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따라서 "코스닥이든 거래소시장이든 인터넷,정보통신주 가운데 옥석가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인터넷 네트워크업체,솔루션 업체 등이나 전통 우량주중 인터넷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접목하는 기업들이 유망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재홍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800선이 일시적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없지 않고 국내외에서 성장주로 대접받던 주식들의 거품이 어느 정도 제거되기 전까지 주가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850-880까지 급반등에 성공하더라도 투신사 수익증권 가입자들의 환매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라며 "차라리 에너지를 비축하는 횡보기간을 거쳐야 탄탄한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이 사라지지 않는 한 거래소시장내 데이콤 SK텔레콤등 성장주의 추가 조정이 우려된는 것.다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한국전력 포항제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농심등은 지속적인 관심을 끌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4일 이들 종목은 성장주에 비해 낙폭이 적은 편이었다.

그는 "성장주가 대거 상장돼 있는 미국 나스닥주가가 폭락한 반면 전통 우량주가 상장돼 있는 다우존스 주가가 급등한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반도체주는 올해 내내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전저점인 780선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수영향력이 큰 삼성전자 등의 최근 주가 급등분을 제외하면 체감지수는 700선 아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반도체주와 SK텔레콤 LG정보통신 데이콤이 얼마나 더 버텨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시장관계자들은 향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변수로 미국주가 움직임을 꼽는다.

무엇보다 나스닥주가의 조정기간이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 현지에선 나스닥주가가 3000선까지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비관론자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미국에서 비롯된 첨단기술주 중심의 성장주 거품론과 주가폭락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거래소시장내 전통 우량주 중심의 가치주를 비로소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