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림세를 타던 원화 환율이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급반등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지난달 31일 종가(1천1백6원)보다 6원30전 오른 달러당 1천1백12원50전에 마감됐다.

원화환율은 지난 주말 엔화강세 여파로 개장초 달러당 1천1백4원10전까지 내려앉았으나(원화강세) 이날 당국이 대규모 개입을 단행하며 한때 1천1백16원90전까지 올랐다.

하루 변동폭이 13원에 달했다.

김용덕 재정경제부 국장은 이날 오전 "최근 원화강세 속도가 지나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신호탄을 올린데 이어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이 무려 5억~6억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일부 외국계은행들과 시중은행들도 서둘러 되사기에 가세했다.

딜러들은 이날 정부의 시장개입 규모가 1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의 강력한 시장개입에 따라 오전장 초반 1천1백3원대에서 거래되던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 매도세력이 자취를 감추며 환율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엔화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백2엔까지 떨어졌으나 3일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으로 급반등, 도쿄외환시장에서 1백4.85엔에 마감됐다.

유로당 엔도 지난 주말 98엔에서 이날 1백엔선으로 복귀했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