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운용)사들이 현재 운용중인 스폿펀드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원금에 손실이 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신규로 설정된 스폿펀드의 숫자와 금액도 예전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투신권에서 운용중인 스폿펀드 1백3백여개중 설정금액이 50억원이상이고 1개월이상 운용된 83개 펀드의 수익률(4월1일기준)을 조사한 결과,전체의 90%에 가까운 74개 펀드가 최초설정일의 기준가격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펀드중 겨우 1개 정도의 펀드가 원금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스폿펀드는 펀드설정이전에 미리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이 수익률에 도달할 경우 만기에 상관없이 원리금이 상환되는 주식형 단기상품이다.

대한투신의 "뉴스파트S-106",동양오리온투신의 "뉴샛별스파트주식06",동원BNP투신운용의 "벨류SPOT12M주식1" 등 5개의 펀드는 심지어 기준가격이 7백원대를 기록,원금을 20%이상 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이 스폿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함에 따라 최근 들어서는 스폿펀드를 찾는 고객들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달 설정된 스폿펀드의 총 설정규모는 3백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스폿펀드의 부진 원인을 설정시기와 운영상의 특징에서 찾고 있다.

스폿펀드는 대부분 주가지수가 급상승하는 강세장일때 설정돼 그 이후 시장의 상승탄력이 줄어들면 수익률 방어가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펀드에 비해 약관상 주식편입비율이 높고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운용을 한다는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