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난 주말부터 불거지고 있는 원화 강세는 이번 엔화 강세가 심리적인 측면에서 영향을 줄수 있다.

그러나 이번주부터 외화수요 요인도 만만치 않아 추가적인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월초 수입결제물량에다 10억달러 정도에 달하는 외채조기상환용 외화수요 환율안정 차원에서 정부가 1조원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요인이 해소될 경우 원화 가치의 추가적인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97년 10월 원.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된 이후 엔화 가치가 10% 상승되면 원화 가치는 6%정도 상승됐다.

앞으로 엔화 가치가 1백10엔 이하의 강세국면이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업체들에 숨통을 터줄 가능성이 있다.

여타 통화가치가 일정하다면 엔화 가치가 1% 상승되면 경상수지는 약 10억달러 정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원화 가치의 움직임이다.

금년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2.7%, 엔화에 대해 7.2%, 유로화에 대해서는 8.8%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국내 수출업체들이 금년들어 비교적 괜찮은 대외환경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원화 환율이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 우리의 최대경쟁국인 일본의 엔화 가치가 모든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원화 가치를 국내 수출업체들에게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원화 가치를 운용한다면 "엔화 강세"라는 호기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