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생물과 같다.

끝임없이 변화한다.

주식시장에서도 그런 변화하는 기업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기업의 몸값을 나타내는 싯가총액이 바로 그것.

수시로 바뀌는 싯가총액 상위사의 얼굴을 유심히 지켜보고 트렌드를 찾아내는 것도 훌륭한 투자포인트가 될 수 있다.

요즘은 첨단기술주가 싯가총액 상위권에 줄을 서 있다.

상장시장에선 성장성이 크면서도 영업실적에 비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이른바 "가치 성장주"가 꾸준히 싯가총액 상위자리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싯가총액 상위사는 선도주 =한화증권은 "싯가총액 상위기업 변천사로 볼 때 시대별 경제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싯가총액 상위 자리에 올랐고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지난 1989년 한국전력이 싯가총액 1위였고 상위 10대 기업에 은행이 6개나 포함돼 있었으나 95년엔 은행업이 몰락하면서 삼성전자 포항제철 대우중공업 LG전자 등 제조업체가 대거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첨단기술주인 한국통신이 싯가총액 1위에 랭크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싯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중 7개가 정보통신주로 바뀌었다.

가치성장주로 불리는 정보통신주의 득세는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도 지난 79년 2차 오일쇼크로 천연자원주가 대부분 싯가총액 상위에 랭크됐으나 89년에는 정보통신 관련주가 싯가총액의 32.2%를 차지했고 99년에는 이 비중이 59.5%로 커졌다.

일본의 경우 80년에는 톱10중 자동차주가 싯가총액의 28.1%를 차지했다.

90년에는 일본흥업은행이 1위로 솟아 오르는 등 10위안에 은행이 7개나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에는 싯가총액 1위에 NTT도코모,2위에 NTT가 오르는 등 첨단기술주가 상위 10위권에 7개 포함됐다.

<> 어떤 종목에 관심가져야 하나 =전문가들은 두가지 투자포인트를 제시한다.

첫째가 산업의 방향성이다.

산업구조가 정보화 사회로 바뀌면서 IT(정보통신)주가 각광받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라는 것.

D램수요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컴퓨터의 경우 인터넷 열풍 등에 힘입어 수요가 1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메모리분야의 상위업체인 현대전자와 삼성전자가 유망한 것으로 한화증권은 전망했다.

또 미국과 중남미에 이어 중국이 CDMA방식을 채택해 통신기기 수출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돼 LG정보통신이 수혜주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정부가 정보인프라 구축에 향후 4년간 28조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점을 감안,초고속 정보통신망 관련업체들과 IMT-2000사업자 선정 예상업체들의 향후 전망이 밝다.

LG정보통신과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SK텔레콤 한통프리텔 등이 이런 종목으로 꼽혔다.

두번째는 기업의 변화노력이다.

전통산업중에도 신사업으로 약점을 보완하거나 M&A 등을 통해 독점적 지위를 넓혀가는 기업을 주목하라는 얘기다.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한 현대전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업체의 접점이 될 수 있는 물류유통업체도 싯가총액 상위사로 진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