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860선으로 주저앉았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01포인트(3.35%) 떨어진 860.94에 마감됐다.

미국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과 타이거펀드의 패쇄발표가 악재가 됐다.

이런 악재는 장초반 부터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영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는 소식도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장중 한때 880선까지 회복되기도 했으나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14일만에 처음으로 매도세로 돌아선 게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외국인은 이날 1백45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사도 하루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투신사가 동시에 매도에 나서는 바람에 지수관련 대형주가 전혀 힘을 받지 못했다.

거래량도 겨우 2억만주를 넘길 정도로 부진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한 3백40개,내린종목은 하한가 20개를 포함한 4백78개 종목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는 850선에서 900선대를 오가는 횡보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특징주 =싯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이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한국통신 SK텔레콤 등이 전날보다 5%정도씩 하락, 지수내림폭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 1만7천5백원, SK텔레콤은 21만1천원씩이나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재료와 실적을 수반한 개별 중소형주에 매기가 다시 형성되는 분위기였다.

진웅과 청산 등 그동안 낙폭이 컸던 개별재료주가 상한가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 진단 =다음주 중반이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타이거펀드청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데다 투신권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뒤 매수에 가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신권이 매수세에 가담하고 외국인이 다시 사자에 나서면 수급이 크게 개선돼 조정기간이 예상외로 짧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 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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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호재>

<>국제 유가 하락세
<>소로스 아시아 투자설
<>한국신용 상향조정

<악재>

<>타이거펀드 폐쇄
<>미국 나스닥 폭락
<>외국인 순매도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