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헤지펀드들이 잇달아 주식투자에 실패,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굴뚝주''만을 고집했던 타이거펀드는 막대한 손실을 입고 청산절차에 들어갔고 신경제주로 발빠르게 옮겨간 소로스펀드도 최근 첨단기술주의 주가급락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타이거 매니지먼트의 줄리언 로버트슨(67) 회장은 30일 타이거 재규어 등 산하 6개 펀드 모두를 정리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로버트슨 회장은 이날 CNBC TV에 출연, "한달 안에 청산작업을 마무리짓고 60억달러 가량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0년 설립된 타이거 매니지먼트는 운용자산이 한때 2백30억달러(98년8월 기준)에 이르렀으나 잇단 투자실패와 고객이탈로 자산이 75억달러까지 급감했다.

특히 최근 세계적 첨단기술주 열풍속에서도 USA에어웨이스 등 전통적인 굴뚝주를 고집, 큰 손실을 입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도 지난해 첨단기술주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봤으나 이달들어 나스닥 급락으로 낭패를 보고 있다.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의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1백12억달러를 운용하는 퀀텀펀드가 최근 첨단기술주의 주가폭락으로 2월에 올렸던 수익(12%)을 고스란히 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지역의 채권 외환 투자에서도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소로스펀드는 퀄컴 등 주로 첨단기술주에 투자해 작년에 35%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려 타이거펀드와는 대조를 보였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