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펀드는 퀀텀 펀드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헤지펀드다.

정확한 회사 이름은 타이거매니지먼트로 타이거펀드는 타이거매니지먼트가 운영하는 6개 펀드중 하나다.

그러나 타이거매니지먼트를 타이거펀드로 부르는 경우도 많다.

줄리언 로버트슨(67) 회장이 지난 80년 8백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했다.

최근 몇년사이 계속된 투자 실패로 현재는 운용자산이 52억달러에 불과하나 전성기였던 지난 98년 여름에는 2백30억달러의 돈을 굴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타이거펀드 하나로 출발했으나 이후 돈많은 사람들 위주로 투자자를 모집, 펀드수를 늘려 갔다.

86년에는 재규어펀드 퓨마펀드, 87년에는 라이온펀드와 2개의 오스로트펀드를 잇따라 설립해 총 6개의 펀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이중 재규어펀드의 규모가 가장 커 타이거매니지먼트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이상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98년에는 재규어펀드의 운용자산 규모가 2백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설립후 블랙먼데이가 있었던 87년을 제외하고는 98년까지 한해도 손해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잘 나가는 펀드였다.

98~99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80년 설립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7%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9%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회장인 줄리언 로버트슨은 25세때 키더 피바디라는 투자회사에서 금융상품 세일즈맨으로 시작, 42세때 이 회사 최고의 주식브로커가 됐다.

46세때 소설을 쓰기 위해 현역에서 은퇴, 전 가족을 이끌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기도 했다.

그러나 따분한 뉴질랜드 생활에 염증을 느껴 80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타이거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그의 재산은 약 1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거"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그의 아들의 아이디어로 6개 펀드의 이름이 모두 고양이과 동물의 이름을 딴 것이 특이하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