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의 주식거래가 마침내 시작된 29일 증권사 지점창구에는 문의전화가 줄을 이었다.

자신이 보유중인 주식이 시장에 상장됐는지에서부터 어떻게 매매할 수 있는지 까지 내용은 다양했다.

그동안 시장개설을 준비해 온 증권업협회와 코스닥증권시장(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발생한 해프닝은 향후 운영을 통해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첫거래일답게 어처구니없는 가격에 주식이 매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9시40분께 한국웹티브이 1백주가 주당2백원에 매매됐다.

조금전까지만해도 수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주식이 갑자기 턱없이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확인결과 이는 삼성증권과 거래하는 한 투자자가 사이버매매주문을 잘못낸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 투자자는 매매주분을 정정하는 과정에서 매도가격을 2백원으로 잘못 입력했다.

이 매도주문을 보고 있던 상대편 투자자가 재빨리 2백원에 사자 주문을 내는 바람에 미처 손쓸틈도 없이 물량을 뺐기고 말았다.

한국웹티브이의 이날 종가는 2만6천원.

주당 2백원에 매도한 투자자는 순간의 실수로 2백58만원을 허공에 날려버렸다.

<>.예상외로 제3시장의 거래가 활발하자 제3시장 준비작업을 해온 코스닥증권시장(주) 장외시장팀 팀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폈다.

유승완 장외시장팀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거래가 제대로 안될 것같아 안절부절했는데 이제서야 한숨을 놓게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장외시장장팀 팀원들은 끼리끼리 모여 서로에게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증권사 객장에도 제3시장에 대한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제3시장의 향후전망이나 매매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그러나 직접 매매주문을 내는 투자자는 거의 없었다.

김홍배 삼성증권 청담동 지점 대리는 "투자자들은 제3시장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아직 뛰어들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3시장에서 거래되는 회사수가 적은데다 회사 내용도 잘모르기 때문이다.

증권사 영업맨들도 아직 제3시장 매매에 소극적이다.

사재훈 삼성증권 목동지점 과장은 "증권사 직원들조차 제3시장 거래종목이나 매매방법에 대한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