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한국물 채권값이 떨어지면 싯가평가에 따른 이익감소로 외화채권을 보유한 기관들의 재무건전성면에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외채상환에 따른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기관들이 외화채권을 환율안정 차원에서 정부의 등에 떠밀려 강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형태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현상도 나타날 우려가 있다.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외자를 조달하기 위해 외화차입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 단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우리에 대한 해외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외자조달 비용은 크게 늘어나는 것이 관례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에게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해외이미지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바람직한 것은 최근처럼 우리에 대한 해외시각이 악화되는 초기단계에 국제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 등을 개최해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내적으로는 외국투자자들에게 쓸데없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경제현안에 대한 논쟁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동시에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해 남아 있는 부실을 털어냄으로써 금융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도를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