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투신(운용)사와 자산운용사를 살린 한 주였다.

지난주(3월20~25일) 투신사 주식형 펀드는 모처럼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순매수해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했고, 그러다보니 어부지리로 투신사의 주간 펀드수익률도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덕분에 투신사들은 지난주 7주만에 처음으로 주식을 순매수하는 기록도 세웠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투신사들을 외국인들이 생명줄을 던져 건져준 셈이 됐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3.9% 상승했다.

지난 17일 855.57이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4일 889.24로 껑충 뛰어 올랐다.

여기에 힘입어 주식형펀드 성장형과 스폿형은 3%가 넘는 주간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주식형펀드 모두와 뮤추얼펀드의 주간수익률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따라 잡지 못해 투신사의 운용능력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25일 현재 3천5백43개 펀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본다.

<> 펀드유형별 수익률 =주간수익률은 주식형 성장형(3.18%)이 가장 좋았다.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에 버금가는 성적이다.

펀드규모가 크고 펀드수가 많은 성장형펀드가 최고의 실적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대형 블루칩위주로 주가가 상승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스폿형도 3.11%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뮤추얼펀드도 2.61%의 주간 수익률을 내 수익률표에 모처럼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주식편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식형펀드의 안정성장형과 성장형은 각각 2.0%와 1.29%의 주간수익률을 올렸다.

지난주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3개월 누적수익률은 모조리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스폿형이 마이너스 8.06%로 가장 나쁜 실적을 기록중이다.

뮤추얼펀드도 역시 마이너스 4.71%로 진흙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 운용회사별 수익률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사 모두가 플러스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성장형중에선 현대투신운용이 두드러졌다.

주간수익률은 4.55%.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동양오리온투신 템플턴투신운용 조흥투신운용 등도 3%가 넘는 주간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대신투신운용은 0.43%로 가까스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했다.

뮤추얼펀드 운용사중에선 LG투신운용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LG투신은 3개월과 6개월 누적수익률도 각각 마이너스 10.34%와 마이너스 15.30%로 뒷걸음질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장 좋은 주간수익률을 올린 회사는 마이다스에셋.

유일한 4%대 수익률사로 등극했다.

마이다스에셋은 3개월 수익률(0.28%)과 6개월 수익률(8.40%)도 상당해 자산운용계의 "황제"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래에셋도 지난주 모처럼 2.57%라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반전의 계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