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e머신즈의 대주주인 삼보컴퓨터 주가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사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는 지난주말 나스닥에 상장된 e머신즈가 첫날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영항을 받아 전날보다 1만7천5백원(14.4%) 하락한 10만4천원에 마감됐다.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삼보컴퓨터는 무려 1백16만주의 대량 거래를 수반, 향후 주가전망에 대한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입증했다.

삼보컴퓨터와 함께 e머신즈의 대주주인 KDS도 이날 큰폭으로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보컴퓨터 주가전망에 대해 다소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큰폭으로 늘고 있는데다 벤처지주회사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버그딜론증권은 삼보컴퓨터의 목표가격을 15만6000원으로 제시하면서 "매수"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e머신즈의 하락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삼보컴퓨터는 2천6백억원(8.25달러 기준)의 자본차익을 거두는 최대 수혜주라고 지적했다.

또 삼보컴퓨터의 다른 투자 지분가치와 1분기 매출 등이 현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이사는 "삼보컴퓨터가 e머신즈의 주가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올해 실적전망등을 고려할때 e머신즈 주가동향에 관계없이 추가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1분기 1조1천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웃돌았다.

반면 동원증권은 e머신즈의 약세가 지속될 경우 삼보컴퓨터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우종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e머신즈가 삼보컴퓨터 주가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e머신즈 주가하락은 삼보컴퓨터에 치명적 악재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분간 e머신즈의 주가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e머신즈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