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데이콤에 걸고 있는 기대는 단연 성장성이다.

최근 장중 한때 40만원선에 올라섰다가 밀려내려 온 것도 이 점과 연관돼 있다.

성장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며 미국과 국내 코스닥시장의 첨단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LG그룹으로 편입된 데이콤은 시내 및 시외전화 서비스, PC통신 천리안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정보통신주다.

증권업계 분석가들이 이중 데이콤의 주요 성장축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광범위한 PC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향후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사업의 잠재력이다.

실제 천리안 가입자수는 2백10만명으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그동안 미국 AOL사와 데이콤의 주가가 비교됐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AOL사는 최근 미디어 콘텐츠 업체인 타임워너사를 흡수합병키로 해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데이콤이 AOL사와 같은 경로를 밟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전자상거래업체와의 제휴에 따른 성장성이 점쳐지고 있다.

데이콤은 이와 관련,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하진 않았다.

물론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신규 사업이 있다.

IMT-2000사업이 그것이다.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LG텔레콤 LG정보통신과 함께 공동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오는 4월중 1백20억원을 출자해 전산시스템 임대사업을 하는 한국인터넷데이타센터(KIDC)를 설립할 예정이다.

6백억원을 출자, DMI(데이콤 멀티미디어 인터넷)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DMI는 LG인터넷의 채널i사업을 인수해 시너지효과를 창출시키는 사업이다.

최근 주총을 앞두고는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하게 일신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중시하는 경영을 펼치겠다고 대내외적으로 선언했다.

조만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영업실적=지난해엔 7천5백16억원의 매출액과 1백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회사측은 올해 1조원의 매출과 1천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천억원에는 하나로통신 지분(약7%)매각예정분이 감안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서용원 선임연구원은 "보유 유가증권의 향후 매각분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약1백85억원의 순이익이 날 것"으로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재무구조및 주가전망=지난 연말 기준으로 데이콤의 부채비율은 82.9%다.

금융비용부담율은 8.0%다.

설비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엔 3천4백억원을 지출했다.

올해는 5천8백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현대증권의 서 연구원은 "적정 주가를 32만~35만원으로 잡고 있다"며 "인터넷포털이나 전자상거래사업등 획기적인 사업전략이 마련돼야 주가가 상승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AOL은 총매출액중 20%정도가 인터넷포털및 전자상거래부문이 차지한다"며 "데이콤은 그 비중이 현재 3%에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