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OTC BB주식시장)이 27일 마침내 문을 연다.

개장 첫날 매매할 종목이 없어 당장은 손님없는 잔치집 꼴이되겠지만 29일부터는 고려정보통신 9개 종목의 거래가 시작된다.

또 장외시장의 간판종목중 하나인 이니시스와 소프트랜드 씨네티아정보통신 닥스클럽 애드라닷컴 등이 4월중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종목의 매매가 시작될 때 쯤이면 제3시장도 "시장"의 모습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제3시장은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과연 "대박"을 안겨줄 것인가.

가능성은 반반이다.

종목을 잘고르면 엄청난 차익을 거둘 수 있지만 거꾸로 "피박"을 쓸 수도 있다.

시장이 활성화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코스닥시장의 종속변수라는 한계를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그렇다.

벤처기업들이 주로 거래되는 코스닥시장이 살아주지 못한다면 제3시장 역시 침체될 수 밖에 없다.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부과로 세원노출을 꺼리는 큰 손들이 들어오길 꺼린다는 점도 걸림돌이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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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입 예비 ''스타'' 어느기업인가 ]

장외시장엔 될성부른 나무들이 많다.

대박을 터뜨릴 것 같은 예비스타들이다.

하지만 개장일까지 거래지정신청을 하지 않은 업체가 많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들 종목이 언제 제3시장에 들어올 것인가에 모아진다.

제3시장 등록의향을 가진 업체들의 진입시기에 대해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다음달이라도 들어오겠다고 한 회사는 시장개설초기부터 진입해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또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내세우는 회사도 있다.

결혼정보 업체인 닥스클럽, 온라인 광고대행 업체인 디킴스기획,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씨네티아정보통신 등 4월중 참가의사를 밝힌 회사들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

하지만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제3시장에 들어가려면 구주매출(주식매각)계획과 유가증권신고서를 증권업체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일이 만만치 않다.

아예 참가시기를 못박지 않은 업체도 메디오피아 메가메디칼 등 상당수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대개 ''제3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하고 참가여부와 참가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관망파다.

유망기업이 참여를 하지 않아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괜히 기업 이미지만 깎이는 꼴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 투자매력은 ]

가장 큰 매력은 높은 시세차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제3시장에 상장되는 기업은 대부분 벤처기업이다.

첨단기술등에 성공하면 주가는 천정부지로 오름세를 타게 돼있다.

또 제3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대부분 기업들의 목표는 코스닥 진출이다.

따라서 제3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이 코스닥시장에 등록되면 주가는 엄청나게 뛸 가능성이 크다.

코스닥 등록추진 기업의 주식을 선취매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하면 수천대 1의 경쟁율을 보이는 공모주 청약과 비교도 않될 정도로 유리하다.

증권사의 중개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장외시장에 비해 거래도 쉽다.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된다.

회사 경영에 중대한 일이 발생했을 때 공시를 하도록 돼 있어 적어도 장님투자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 위험도 높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위험도도 높다.

장외시장보다는 낫다고 하나 투자자 보호장치가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비해 미흡하다.

정부는 제3시장이라는 이름 대신 장외호가중개시스템을 고집한다.

공식시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마당에 투자자를 적극 보호할 장치를 마련할 리가 없다.

상한가나 하한가도 없다.

공시의 의무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또 대부분 벤처기업이어서 장래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한 순간에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코스닥 등록신청을 냈다가 거부당한 한 업체는 하루사이에 30%가량 값이 떨어지기도 했다.

[ 종목 선택법 ]

우선 살펴야 할 것은 재무구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불투명성 때문에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매출과 순익은 종목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것.이중에서도 튀는 업체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장에서 1위를 하든지,아니면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든지 뭔가 내세울 것이 있는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벤처종목은 기본적으로 모래성과 같아서 확실한 버팀목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는 말이다.

이와 함게 CEO도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주가가 오르면 지분을 팔아치우는 부도덕한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