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은 여러가지 점에서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과 다르다.

우선 매매시스템 자체가 다르다.

가격제한폭이 없고 주식을 살때 내는 위탁증거금에도 차이가 있다.

가상인물을 내세워 어떻게 거래하는지 알아본다.

자영업자인 K(45)씨.

IMF여파로 직장에서 밀려난 그는 퇴직금으로 조그만 식당 체인점을 냈다.

하지만 체인점 수입이라야 생활비로 쓰기에도 빠듯했다.

K씨는 지난해부터 무료한 시간이나 때울양으로 여의도 증권가를 찾았다.

그러다가 친구 권유로 산 코스닥 몇개 종목에서 "대박"이 터졌다.

현 시세로 주식을 팔 경우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K씨 수중에는 1억원정도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원금이 3천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할때 3배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린 셈이다.

요즘 K씨의 최대 관심은 제3시장이다.

최근들어 코스닥시장도 비틀대면서 벌었던 돈이 조금씩 새나가고 있다.

그래서 그는 5천만원을 제3시장의 기업에 투자키로 결심했다.

K씨는 우선 그동안 신문기사등을 읽으며 제3시장의 제도와 투자방법등을 숙지했다.

특히 기존 거래소및 코스닥시장과 다른 점을 꼼꼼하게 챙겼다.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은 대부분 기존 시장과 같았다.

제3시장에 투자할려면 우선 증권회사에서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K씨의 경우 이미 H증권에 계좌가 개설돼 있기 때문에 별도로 계좌를 만들 필요는 없다.

단 증권저축계좌로는 매매거래가 불가능하다.

일단 계좌를 개설했으면 어떤 회사의 주식(종목)을,얼마의 가격으로(매입호가),몇주나(거래량)매입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종목결정=증권회사를 방문하거나 홈트레이딩(사이버거래) 또는 (주)코스닥증권시장의 인터넷 시스템을 통해 각 종목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는 종목별 매매기준가격을 비롯해 시세,호가,시장조치및 기업내용공시등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K씨는 미리 제3시장 지정회사들을 철저히 연구했다.

그동안 신문기사,회사 IR자료등을 참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표이사의 경력등을 꼼꼼히 챙겼다.

벤처회사의 성장가능성은 대표이사 능력에서 좌우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주문방법=K씨는 00일 오전 9시쯤 H객장을 찾았다.

물론 전화나 사이버거래도 가능하다.

K씨도 조만간 컴퓨터를 배워 다리품을 덜 생각이다.

제3시장은 동시호가제도가 없다.

따라서 장이 열리기전 객장을 찾아 주문을 낼 필요가 없다.

제3시장은 단일장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3시까지 장이 열린다.

그는 객장의 시세표를 확인한후 2종목에 투자키로 결정했다.

우선 이 종목의 매도호가를 탐색했다.

제3시장은 상대매매를 적용,매도.매수 쌍방의 가격이 일치하는 경우에만 거래가 이뤄진다.

따라서 주문가격이 매도호가보다 높거나 낮을 경우 모두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다.

주문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때는 매도자나 매수자가 나중에 가격이나 수량을 조정할 수 있다.

즉 매도자가 한 종목에 대해 주당 9천원에 2백주를 내놓았다고 가정하자.

K씨가 이 종목을 주당 1만원에 3백주를 살려고 주문을 냈다면 거래는 무산된다.

이럴 경우 매도자가 주당 1만원 3백주로,혹은 K씨가 주당 9천원에 2백주로 수정해야 거래가 체결된다.

K씨는 매수가격과 주문량을 결정한후 객장에 비치된 매매주문표를 집어들었다.

그는 주문표 빈칸에 매수.매도구분,계좌번호,성명,비밀번호,종목명,가격및 수량등을 꼼꼼하게 채워 넣었다.

호가단위는 코스닥시장과 똑같다.

즉 수량은 1주,가격단위는 주가대별로 10~1천원까지 차등적용된다.

제3시장은 가격제한폭이 없다.

이는 K씨등 투자자에게 대박을 터트릴 기회가 되는 동시에 언제라도 깡통을 차게할 위험요소이다.

<>대금결제=K씨는 매수주문에 앞서 개설한 계좌에 충분한 돈을 입금했다.

코스닥시장등과는 달리 제3시장은 위탁증거금율이 100%다.

즉 주문전에 매수자는 현금 1백%를,매도자는 주식 1백%를 각자의 계좌에 예치해야 한다.

일단 매수.매도주문이 체결되면 그 날로부터 3일째 되는날 결제가 이뤄진다.

코스닥시장등에서는 매수가 성사되면 주식이 입고되기전에 되팔 수 있다.

하지만 제3시장에서는 3일째 되는날 주식이나 돈이 들어오고 나서야 되팔거나 살수 있다.

즉 당일매매(데이 트레이딩)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